세월호 10주기입니다. 창원자유학교에서는 3주에 걸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4월 11일, 12일 아침열기 시간에는 그림책<세월 1994-2014>를 함께 읽었습니다. 세월호의 일인칭 시점에서 본 참사의 원인과 여러 사전 신호들, 승객들을 살리고 싶었던 안타까운 그 시간들을 이야기하며 스스로가 증거가 된 세월호의 마음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세월호가 제주도에 무사히 닿아 아이들이 유채꽃밭에서 뛰어노는 마지막 장면이 너무도 밝고 신나보여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4월 15일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드라이브97> 상영회를 열었습니다. 같은 건물에 있는 창원예술학교 선생님도 몇 분 오셔서 함께 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단짝이었던 애진, 혜진, 민지 세 학생의 이야기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민지를 잃은 두 친구가 10년의 시간을 어떻게 함께 해 왔는지를 담담하게, 그래서 더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1. 영화 상영 2. 질문 만들기 3. 인상적인 장면 나누기 4. 질문으로 대화하기 5. 세월호 엽서 쓰기(영화 속에서 10년간 잊지 않고 자신을 찾아주는 친구들을 지켜본 민지의 마음은 어떨까요? 내가 민지가 되어, 민지가 두 친구 애진과 혜진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 봅시다.) 6. 엽서 내용 발표, 소감 나누기
이런 흐름으로 상영회를 했습니다. 기억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기억을 통해 더 잘 살기 위한 힘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혼자서 애도하면 한없이 가라앉던 마음도, 함께 애도의 마음을 나누면 뭔가 마음이 시원해지고 에너지를 얻게 된다는 것도 느꼈답니다.
4월 22일에는 세월호 희생자 학생분들이 지녔던 꿈에 대해서, 또 '사회적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더 나눠보면서 우리의 '기억'을 이어가는 활동을 했습니다.
그림책<세월 1994-2014>와 다큐멘터리 <드라이브97>는 창원자유학교 학생들과 세월호 10주기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주었습니다. 글과 그림, 영화의 힘을 새삼 느끼며 더 많은 기억과 행동들이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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